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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일보 2016-09-22

    경구피임제와 다낭성난소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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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재 2016년 09월 22일 목요일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 중 하나로 가임기 연령의 약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배란이 되지 않음으로 인한 불임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무월경과 다모증(hirsutism), 비만과 경화성 난소의 특징을 가진 질환으로 처음 소개되었으나 1980년대 이후 고안드로겐증(chronic hyperandrogenemia), 비만,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으로 인한 보상성 고인슐린혈증의 특징을 가진 증후군, 즉 PCOS로 인식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발생 기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국은 체중이 10~20킬로그램이 증가하면서 당뇨병이 발병하게 되는 병입니다. 외래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를 보면 이미 체중이 증가해버린 분도 있지만 체중이 증가하기 직전의 환자 분들을 많이 봅니다. 조금만 음식에 대한 조절을 하지 않으면 바로 체중이 늘어서 다이어트를 거의 계속적으로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초음파를 보면 다낭성난소 소견을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체중이 늘어버린 분들도 그렇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초입 부에 계신 분들에 대한 치료는 복합경구피임제가 가장 일차적 약제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경구피임제는 자궁내막증식의 위험을 감소 시키고 불규칙한 월경주기를 보이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규칙적인 출혈을 유도할 수 있어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그러나 생애 주기를 고려한 장기적 환자 관리와 병태생리를 고려한 환자 맞춤형 치료의 관점에서 이러한 피임제 치료에 대한 적절성을 고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관리의 목표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는 질병의 치료 개념의 접근보다는 생애 주기를 고려한 장기적인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생식기능 유지와 다모증, 여드름, 탈모 등의 안드로겐과다 증상의 완화를 포함하게 되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고인슐린혈증과 대사이상증후군에 의한 심혈관계 위험성 관리도 필요합니다.

    인종 및 환경, 생활 습관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서 비만은 75%에 이릅니다. 또한 복부 및 피하지방의 증가는 체내 안드로겐 생산을 증가 시키며 다시 남성형지방분포를 유발하여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 발현에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인슐린저항성은 현재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남성호르몬 과다, 월경 장애, 대사이상 증상의 가장 중요한 병태생리기전으로 여겨집니다. 향후 생애 주기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건강의 위험성 평가에서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5명 중 1명은 당뇨병에 걸린다고 하며,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위험성은 더 커진다고 합니다. 가족력이 없는 마른 체형의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서도 역시 당뇨병의 유병율은 높다고 하니 장기적 관리가 중요합니다. 관리라는 것은 결국 체중이 늘어날 수록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심혈관 질환이 증가합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필수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서 생식세포(난자) 및 수정된 배아의 질(quality)이 감소하는 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배란 장애는 이들 여성의 가장 중요한 난임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정상여성에 비해서 불임 위험성이 10배에 이른다고 하며, 임신 시에도 임신성 당뇨, 임신성고혈압, 과체중아, 저체중아 출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경구피임제의 사용

    경구피임제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장기적인 치료법입니다. 피임제는 황체화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고, 안드로겐 과다에 의한 여드름과 다모증을 감소시키고, 월경주기 이상을 교정하며, 배란을 억제하여 피임효과를 나타냅니다. 6개월 가량의 피임제 복용으로 여드름과 다모증 증상의 개선이 나타납니다. 가능하면 저용량의 피임제 사용이 권장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치료의 개념보다는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생활 양식의 개선으로 환자분의 동참을 유도해야 합니다. 결혼과 첫 출산이 늦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한 월경불순으로 여겨져서 치료 및 관리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질환이니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untitled.png박성재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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