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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일보 2016-07-28

    비스페놀A의 최신 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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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페놀A의 최신 지견  박성재 2016년 07월 28일 목요일

     

    연일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기사가 터지고 있다. 오랫동안 공방 중인 공기청정기 살균제부터 가장 최근의 공기청정기의 필터에 사용된 OIT(옥틸이소티아졸론)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나오고 있다. 흡입을 하게 되는 OIT는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지극히 제한적인 현재로서는 회수가 되고 다시 몇 년 뒤 다른 물질이 의심되고 같은 일들이 반복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공기청정기의 필터에 이러한 유해성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배신감을 주지만 흡입의 위험성보다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섭취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유통 중인 화학물질은 4만여 종이다. 매년 400여 종 이상 새로운 화학물질이 새로이 유통이 되고 인체에 유해하다고 의심되는 물질은 2천여 종에 이른다. 유럽연합은 화학물질이 어린이의 시각적 인지능력과 행동능력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자폐증 같은 질병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인체에 축척이 된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의 중요 요인으로 꼽히는 중금속인 수은은 한국 어린이 체내 수은 농도는 캐나다 어린이의 6배에 달한다. 그리고 혈중 납 농도는 미국과 캐나다보다 높았고, 내분비계장애 물질로 추정되는 비스페놀A 농도는 어린이가 성인의 1.6배에 달한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단위 체중당 섭취가 많기 때문에 같은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더라도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페놀과 아세톤으로 만들어진 유기화합물인 비스페놀A는 우리 몸 속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해 빠른 2차 성징이나 극심한 생리통, 유방암, 자궁내막종 등을 유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이나 산에 약해 용기에 담긴 내용물에 녹아든다. 24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식품을 통해 체내에 들어올 경우 신진대사와 성호르몬을 교란하고 뇌 기능을 저해하는 독성물질이다.

    최근 밝혀진 비스페놀A의 작용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에 관한 영향이다. 태아시기와 신생아시기에 이 호르몬체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비스페놀A에 노출과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부정적 변화가 연관된다고 한다. 특히 시상하부의 성적 이형 핵(sexually dimorphic nucleus)과 전복측 실주위의 핵(anteroventral periventricular nucleus)의 구성에 비스페놀A가 변화를 준다. 전복측 실주위의 핵은 여성의 경우가 남성의 2배크기로 성선자극호르몬(gonadotropin)의 분비와 황체형성호르몬의 급등을 담당한다. 이 전복측 실주위의 핵의 성장이 여성의 태아시기에 미리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비스페놀A가 여성의 핵 성장을 방해하고 도리어 남성태아의 핵 성장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리고 이 핵에서 유래한 뉴론이 뇌하수체 전엽에 작동하는 느린 펄스를 상대적으로 빠르고 높은 펄스로 바꿔버리는게 비스페놀A이다. 이렇게 바뀐 패턴은 난소가 제대로 여성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빠른 2차 성징을 일으키게 된다.

    여성의 경우 태아시기에 난소생성을 거의 완료하게 된다. 그리고 2차성징을 완료하게 되면 조금씩 소모하면서 난자를 배출하게 된다. 그런데 태아시기의 모체의 자궁안에서 비스페놀A에 노출이 되면 미성숙난포가 늘어나게되고 비정상염색체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결국 비스페놀A에 노출이 여성호르몬 생산을 방해하는 결과를 유발한다. 그리고 난소뿐 아니라 자궁에도 영향을 주어서 태아났을때 여성의 자궁내막에 변화를 준다. 수정란에 대한 착상능력에 변화를 주어서 임신율을 떨어트린다.

    비스페놀A는 다낭성난소 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상배란을 하는 여성에 비해 다낭성난소 증후군의 여성의 비스페놀A농도가 높다고 보고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동물실험에서는 비스페놀A가 다낭성난소를 유발하는 것을 확인됐다.

    태아시기에 비스페놀A에 노출된 여성은 뮬러리안 조직에 영향을 줘서 자궁내막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 비스페놀A에 노출된 경우에 자궁과 난소 조직주위에 자궁내막증을 조직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빠른 2차 성징, 임신율의 하락,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증가, 자궁내막증의 증가에 비스페놀A가 관련되고 있다. 필자의 사견으로는 이러한 위험성을 가진 비스페놀A를 꼭 써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물론 필요에 의해서 생산이 되고 사용이 되겠지만 위해성이 계속 발견되는 물질이라면 생산과 사용을 줄여가야 하지 않을까?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수지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들로 이루어진 얼마나 많은 물건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untitled.png 박성재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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