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Fibroids)은 가임기 여성의 가장 흔한 양성종양입니다. 자궁근종을 싸고 있는 근종가성막(Pseudocapsule)은 신경혈관 다발 내지는 섬유혈관망으로 이루어지는데 자궁근종과 정상자궁의 근육층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근종가성막은 이전에는 근종의 일부로 생각되어 수술시 같이 제거가 되곤 했지만 현재는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는 정상조직으로 보존해야하는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자궁근종에는 신경섬유가 없으며 근종가성막에는 자궁근육층에 있는 신경섬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근종가성막은 자궁근육층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각기 다른 신경섬유를 가지고 있고 이점이 자궁근종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옥시토신(Oxytocin)은 뇌속의 시상하부에서 생산되는 신경펩타이드로서 분만시 자궁근육의 수축과 아기가 젖을 빨때 유선에서 젖을 분비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더 다양한 역할이 있다고 합니다. 애착형성 같은 사회적행동기능이외에도 항면역기능, 항산화기능, 종양형성능등을 가진고 합니다. 그리고 근종제거수술 이후의 자궁의 회복에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60여명의 자궁근종절제수술 환자의 근종가성막과 자궁근육에서 신경조직을 포함한 조직을 채취하여 옥시토신에 대한 수용체를 가지는 신경을 면역염색을 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연구결과에 부합되게 근종가성막과 자궁근육의 조직에는 옥시토신에 반응하는 신경이 거의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신경조직은 근종절제술이 되면서 일어나는 자궁근육과 근종가성막에 발생하는 절개상처가 복원되면서 복구된 절개부위가 기존의 자궁근육층과 동일한 근육섬유구조와 신경세포가 분포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즉 근종가성막 덕분에 자궁의 상처가 깨끗하게 원상복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궁근종가막을 수술시에 제거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근종절제수술이 도입된 초기에 이러한 자궁근종가막을 근종의 일부로 여겨 같이 제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자궁근종절제수술 후에 임신을 한 경우 자궁파열이 되는 경우가 있곤 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인하여 근종절제술후 질식분만(자연분만)을 하지 못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자궁근종가성막을 보존하고 봉합을 제대로 하는 근종절제술은 난산만 되지 않는다면 자연분만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사항을 잘 모르는 일반환자분들께서 인터넷 정보를 바탕으로 수술이 당장 필요한 상황에서 수술을 미루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자연분만이 되지 않을걸 두려워해서 자궁근종이 자궁을 점차적으로 위축시켜 근종으로 인한 상처가 더 커지는 상태에 까지 도달하게 되기도 합니다. 근종이 4센티정도의 크기가 된다면 당장 임신한 상태가 아니라면 근종절제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쨋든 현재의 한국의 수술적 처치의 정확도나 예후를 볼때에는 자궁근종절제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특히 수술적 처치를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선생님과 심도있는 상의를 통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자궁근종이 점차 젊은 나이의 부인들과 미혼여성에서 발생하면서 근종절제술과 임신과 출산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아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근종의 성격을 볼때 근종이 임신을 방해하는 점이 알려진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이며, 설혹 임신이 되었다 할지라도 임신초기의 자궁근종의 성장이 아주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경우 근종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추후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필요한 처치 입니다.
그리고 최근 에너지를 이용한 비수술적인 근종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만, 추후 임신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경우에는 이 치료방법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자궁파열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궁근종가막을 잘 보존하여 자궁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건강한 임신을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박성재 쉬즈메디병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