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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e뉴스 2015-04-22

    거시적 안목 키워주는 쉬즈메디병원 역사교실

    거시적 안목 키워주는 쉬즈메디병원 역사교실
    7월14일까지 국제관계의 변동으로 읽는 동아시아 역사교실 열려
    등록일 : 2015-04-22 09:59:43 |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여러분은  일명 신축조약(辛丑條約)으로 불리는 ‘베이징의정서’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의화단 봉기에 대한 결과로 청나라와 열강과 맺어진 불평등조약이었습니다. 서구 열강 8개국이 병력을 투입해 2년간 진압작전을 벌였는데 이른바 열강 다자간 협력으로서 어떤 나라도 단독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이 정착된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국제관계’라는 틀에서 정확히 꿰뚫어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과연 그 사건이 던져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 봐야 한다는 것이죠.” 
    21일 저녁 동수원사거리에 위치한 쉬즈메디 병원(원장 이기호) 산후조리원 6층 프라우디홀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속속 모여들었다. 


    지난3월 10일 ‘2015년 상반기 쉬즈메디병원과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가 함께 읽는 역사교실-국제관계의 변동으로 읽는 동아시아 역사’ 강좌가 시작된 후 4번째 시간으로 신주백 연세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한일관계는 물론이요 동아시아 역사에 정통한 이로서 ‘열강의 동아시아 패권 쟁탈과 러일전쟁’이란 주제로 2시간동안 열강했다. 그는 역사를 보는 눈은 ‘국제정세’라는 큰 틀에서 봐야 오늘날 우리나라가 직면한 과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게 다룬 내용 요약하면 이렇다.
    -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서구열강들의 아프리카 종횡 영토 확장 치열한 가운데 동아시아 문제(만리장성 이남지역)는 오직 일본과 러시아만 관심이 있었다.
    - 러시아의 남하정책에 따른 열강들의 끊임없는 합종연횡 노선, 결국 동아시아 패권 잡기 위한 러· 일간의 각축은 러일전쟁 발발로 이어졌다. 

    “사실 만주와 한반도의 지배권을 두고 싸운 러일전쟁은 군사적으로 완성한 전쟁이 아닌 외교적으로 정리한 전쟁으로 마무리 됐어요. 미국과 영국의 중재로 일본의 한반도 독점권을 보장한 전쟁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도 모르게 ‘가스라태프트 밀약’과 ‘제2차 영일동맹’을 통해 저들끼리 우리나라 운명을 결정한 것이었죠. 크게 우리의 운명방향을 바꿀 수 있었던 시기를 전 ‘개항’과 ‘1905년’ 그리고 ‘1945신탁통치’의 시기였다고 봅니다. 오늘날 한반도 운명은 10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상황이 더 불리한 조건이라고 봐요. 당시엔 그래도 남북이 갈라져 있지는 않았잖아요. 경험적으로 볼 때 남북문제는 대결구도가 아닌 견제와 균형, 협력관계로 풀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주제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로 이어진 ‘러일전쟁’부터 한국의 새로운 정치 어젠다를 제시한 ‘신해혁명’까지였지만 신 교수는 전후(戰後) 세계의 역사까지 포문을 열며 거시적 역사인식을 요구했다. 물론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침탈하기위한 프로세스로서 일관되게 추진하며 고민했던 간도문제와 의병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곡물생산능력의 비약적 발전으로 말미암아 미국이 동아시아에 힘을 싣기까지도 낱낱이 역설했다. 

    그는 말미에 “21세기 대한민국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와 사드(THAAI) 한반도 배치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감한 외교적 문제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능동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처할 때입니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역사교실에 참석해 열심히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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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라며 국제관계에 열강중인 신주백 연세대학교 교수


    쉬즈메디병원의 역사교실은 2012년 봄부터 시작됐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국내 최고의 강사진들이 찾아와 2시간동안 진행된다. 강의에 참석한 이들의 참관기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강의실은 늘 만원이다.

    강의를 마치고 만난 이기호 원장은 “미술에 관심이 있던 아내의 조언으로 2010년 고대미술과 한국미술 강의를 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인기가 좋은 겁니다. 중학교 동문인 한신대학교 안병우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역사교실도 열어보자고 제안하더군요. 도움을 받아 시작은 했지만 이렇게 호응이 높을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은 이 시간을 저와 아내가 더 신나합니다.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진 겁니다. 남들은 병원 홍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한 적이 단연코 없었습니다. 그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쉬즈메디 음악회’의 관록에서 알아챘다. 오는 5월 15일에 열릴 예정인 음악회는 올해로 12년째, 148회를 맞이한다는 것. 
    오늘도 역시 강의장에서 상기된 얼굴로 빠져나오는 그의 얼굴표정에서 순수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 역사교실 남은 강의
    -5월19일: 제1차 세계대전과 워싱턴체제(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6월2일: 제2차 세계대전과 동아시아(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6월16일: 전후 세계냉전체제의 형성과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김성보. 연세대 교수)
    -6월30일: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변용(김성보. 연세대 교수)
    -7월14일: 냉전체제 붕괴 후의 동아시아(신주백. 연세대 교수)

    *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쉬즈메디 음악회
    -일시:2015년 5월 15일(금) 오후 6시 30분
    -장소: 쉬즈메디 신관 2층 로비
    -문의:031-231-7308/ 031-231-7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