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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일보 2014-12-10

    [의학칼럼]여성과 갑상선 기능이상

    [의학칼럼]여성과 갑상선 기능이상

    증상없어 정기검진 발견 중요
    약물·간단한 시술 치료 호전
    대부분 건강유지 '착한 질환'

    이수진 webmaster@kyeongin.com 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제15면
     
    ▲ 이수진 쉬즈메디병원 내과 부원장
    "이상하게 자고 또 자도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요. 혹시 갑상선 이상 아닐까요?" "목소리가 잘 쉬고 목 앞부분이 불편해요."

    요즘은 정보의 홍수시대라 매스컴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잠정적으로 진단을 내린 후 내원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피곤하다고 해서 모두 갑상선 질환일까? 갑상선 질환 증상들은 비특이적이고 애매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이나 단순 과로는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하는 나비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 속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체내의 모든 대사활동에 관여하며, 부족하거나 과할 경우 크고 작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때로는 자각증상 없이 갑상선 기능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8배 정도 갑상선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므로 더 큰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 생성이 부족한 경우이다.

    대부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증으로 갑상선 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심한 피로감, 무기력증, 체중 증가, 부종, 생리불순이나 과다월경, 거친 피부, 우울감, 소화불량, 기억력 감소, 변비, 추위를 많이 타는 경향 등이 있다.

    초음파에서는 갑상선 비대나 표면이 거친 염증변화를 보인다. 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제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정상 갑상선 기능이 유지되도록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하는 자가면역 항체가 있을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상태이다.

    기능저하증과는 반대로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항진되어 많이 먹어도 허기가 지고, 체중 감소, 묽은 변,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땀이 많고 더운 증상, 근육 무력증 등이 나타난다.

    신경이 예민해져 짜증을 잘 내고, 생리 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심할 경우 혈압, 혈당이 상승하고 심계항진이 심해져 드물지만 위독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초음파에서는 갑상선 비대와 혈류 상승이 관찰된다.

    항진증의 치료법으로는 대개 항갑상선 약물치료가 우선되나 수술, 방사성 동위원소치료의 방법도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나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우 갑상선의 기능 이상이 더욱 문제가 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을 경우 배란 장애가 있어 임신이 어려운 경향이 있고, 임신이 됐다 해도 조기에 유산하거나 태아 지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산부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가 발견되면 즉시 갑상선 호르몬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중이라고 하여 약물 복용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갑상선 호르몬은 매우 안전한 약제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출산 후 1년 이내에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급격한 체중변화, 갑상선 비대가 생긴다면 산후 갑상선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대부분 괴로운 증상없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내과 의사의 눈으로 보자면, 비교적 착한 질환이 아닐까 한다.

    /이수진 쉬즈메디병원 내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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