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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3.06.23)

    병원 작은음악회... 환자, 주민에 '큰사랑'

     

    병원 작은음악회... 환자, 주민에 '큰사랑'



    "병원에서 진료만 받나요?"

    20일 저녁 7시. 진료를 끝내고 한산할 것 같았던 병원이 분주하다. 30분 후에 있을 음악회 준비를 위해 수원 쉬즈메디 산부인과ㆍ소아과(원장 이기호ㆍ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58) 1층 로비에서는 의자들을 일렬로 맞추고 간이 의자들이 빈 공간을 채운다.

    이미 도착한 오늘의 연주자들은 리허설 준비가 한창이고 병원 유니폼을 채 갈아입지 않은 몇몇 직원은 주변 정돈에 손실이 분주하다.

    이 같은 풍경은 매달 셋 째 주 금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펼쳐진다.

    지난해 11월 태교음악회를 시작으로 매달마다 열리는 쉬즈메디 음악회다.

    이젠 소문이 퍼져 병원 관계자는 물론 인계동, 권선동 등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쉬즈메디 이기호 원장은 “병원에서도 작은 음악축제를 만들어보자는 계기에서 음악회를 열었다”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병원이 한몴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연주회는 여성 전문병원인 쉬즈메디의 특성상 태교음악으로 출발했다. 첫 음악회는 클라리넷 리스트 전용섭씨(삼일공고 교사)가 전통 클래식은 물론 영화주제가, 가요, 동요 등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선사했다.

    첫 인연을 맺은 전 씨는 그 동안 연주자 섭외, 프로그램 기획 등을 맡았으며, 병원 측은 장소와 소정의 운영비를 제공했다. 얼마 전에는 피아노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 날 공연은 ‘전애리 교수와 함께 하는 동요와 가곡의 밤’으로 열렸다.

    수원여대 전애리 교수가 사회를 맡고 초등학생 제자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독창과 합창으로 꾸며진 이 날 무대에서 김세은(귀인초 4), 김지희(잠원초 3), 강혜림(효성초 3)과 정도희(귀인초 4)군은 기립박수는 물론 2곡의 앙코르도 유감없이 선사했다.

    지난 4회 공연 때(2월 28일) ‘노래하는 여자들’의 연주회를 이끌기도 했던 전교수는 “공연장의 틀을 깨고 주민들을 찾아가는 연주회라서 더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좌석 60여개를 채우고도 모자라 40여명이 서서 관람하는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동요를 선보인 이날 음악회에는 유독 엄마ㆍ아빠와 함께 온 초등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공연 내내 귀에 익숙한 동요를 곧잘 따라하던 정선애양(원천초 5)은 “아는 노래가 많이 나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두아이와 함께 음악회를 찾은 강해정씨(35ㆍ호매실동)는 “평소 공연장을 쉽게 갈 수 없었는데 가까운 곳에서 열려 발길을 쉽게 옮길 수 있었다”며 “다음 공연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즈메디 음악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어른이나 아이 누구든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가진 연주자를 섭외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음악회는 쉽게 연주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의 거리감을 좁혀 음악의 생활화는 물론 작은 씨앗이 되어 공연장 문화의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매 연주마다 다채로운 레파토리로 운영되는 쉬즈메디 음악회의 다음 달  레퍼토리는 국악이다. 일반일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현대국악으로 꾸며지며, 도립국악단의 신세대 연주자들이 출연할 계획이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