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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7-3-7]

    최혜진 박사의 여성클리닉/<5>불임

    2007년은 황금돼지해라고 벽두부터 떠들썩했는데 그중 가장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베이비 붐일 것이다. 벌써부터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은 예약과다 상태인데 한 켠에는 불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 양측을 지켜보는 의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조선시대엔 아기를 갖지 못하는 여자는 소박을 맞았고 20여년 전엔 강수연 주연의 영화 ‘씨받이’가 히트했지만 이젠 통계상 부부 10쌍 중 한 쌍이 불임부부여서 그리 주목받을 주제도 아니다.
    불임이란 부부가 1년동안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부부가 모두 정상일 경우 1개월에 임신이 될 확률은 25% 정도이고 1년 이내 임신될 확률은 80~90%이다. 나이가 들수록 임신될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일단 상담을 받고 검사받은 후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불임의 원인은 여성측 요인이 50%, 남성 요인이 40% 등이고 나머지 10% 정도는 원인을 잘 모른다. 여성측 원인으로는 ▲호르몬 이상 ▲배란장애 ▲나팔관이상(폐쇄 및 유착) ▲자궁이상(자궁내 유착 자궁 기형) ▲경관점액이상(점액질이 나쁘거나 점액 내에 남편 정자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 ▲복강 내에 이상이 있는 경우(자궁 내막증 골반염에 의한 복강내 유착) 등이 있다. 남성측 원인으로는 정자의 운동성이 약하거나 정자 수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외에 정계정맥류, 성기능 장애, 성기 기형, 정관폐쇄 등이 있다.
    불임으로 고민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나 예비 신부가 불임검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한가지 검사로 임신 가능성을 알 수는 없고 정확한 불임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과 함께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보통은 생리 시작 후 2~3일째 하는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로 배란일을 알아보는 배란초음파를 먼저 시행한다.
    이후 난관조영술을 통해 자궁 내 유착 및 기형과 난관의 소통 여부 등을 알아보고 배란기가 다가오면 새벽에 부부관계를 하고 3시간 후 자궁경관 점액검사를 해 정자가 얼마나 살아있는지 성교후 검사받는다. 여성에 대한 검사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남성은 정액검사만 하면 된다. 3~4일 정도 금욕 후 정액을 채취해 정자 수, 운동성, 형태 등을 관찰하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호르몬 검사, 고환조직 생검 등을 진행한다.
    불임 치료는 이상이 있는 것을 하나씩 교정하면서 임신을 시도한다. 호르몬 이상인 경우 원인을 알아보고 약물치료를 통해 정상화시키면 임신율이 올라간다. 배란 장애는 먹는 약이나 주사약으로 배란을 유도하면서 배란 초음파를 보며 날을 맞춘다. 성교 후 검사가 좋지 않은 경우 인공수정을 시도한다.
    남성측 요인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는 정도에 따라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아기술 등을 적용한다.
    불임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른데 어느쪽이든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마음이 급하고 주위의 말에 귀가 얇아질 수밖에 없지만 가급적 느긋하게 생각하고 건강을 유지해 모두가 원하는 것을 이뤄으면 한다.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정리=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담당기자 : 이종현기자 ( major01@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