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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일보 2017-07-06

    병원서 듣는 '알짜 인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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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서 듣는 '알짜 인문학' … "마음도 치료한다"

    ■ 수원 인계동 쉬즈메디병원
    2010년부터 명사 초청
    수준높은 강연 무료로

    2017년 07월 06일 00:05 목요일
     
    쉬즈메디 인문학강의.jpg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6월 항쟁으로 방송금지곡이 해제됐고 금서도 풀렸으며 보고 싶은 영화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4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산부인과 전문병원 쉬즈메디병원에서 현대사 강의가 펼쳐졌다. 이날 강사는 한국의 상징적인 역사학자인 서중석(70) 성균관대 명예 교수이다. 서 교수는 올 3월부터 쉬즈메디 병원 초청으로 '한국 현대사' 강의를 펼치고 있다.

    3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 20여명이 이날 서 교수의 강의를 2시간 경청했다.

    서 교수는 이날 1985년 2월12일 총선부터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강연했다. 

    6월항쟁 전개와 역사적 의의 등 자유와 민주주의 쟁취와 한계 등 서 교수의 살아있는 강의에 집중했다. 

    서 교수의 수준높은 강의에 참가자들은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는 듯 놀란 반응을 보이거나,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기듯 고개를 끄덕였다. 

    서 교수는 서울대학교 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4년 유신 체제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다.  

    이후 1979년부터 9년간 월간 '신동아' 기자로 일하면서 르포르타주 기사를 써오는 등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올바른 역사를 지키기 위해 몸 받쳐 온 인물이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한국현대사 분야로 처음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한국 역사학자 사이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지역에서 이같은 강연이 가능한 것은 수원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병원인 쉬즈메디병원의 보이지 않은 노력 덕분이다. 이 병원이 연 인문학 강연은 일회성 이벤트행사가 아니다.

    이 병원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최고 수준의 학자들을 초정해 인문학 강의를 8년여 동안 벌이고 있다.  

    2010년, 2011년에는 임두빈 교수와 함께하는 미술교실을, 2012년에는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의 한국사 교실, 2013년에는 인물로 보는 동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등 매년 새로운 주제와 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열고 있다.  
    올해는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지난 3월7일부터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을 마련했다.  

    이날 수강생들은 인문학 강의를 통해 깊이있는 지식을 얻어갔다며 강의를 마련해 준 쉬즈메디병원에 고마워 했다. 

    수강생인 권충희(64)씨는 "처음 산부인과 병원에서 인문학 강의가 연다고 해 의아해했다"며 "호기심에 참여했는데 폭 넓은 주제와 각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를 섭외해 수준 높은 인문학 강의를 열어 2010년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듣고 있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장기적으로 열리고 무엇보다 무료라서 강의를 준비해 준 병원에 아주 고맙다"고 밝혔다.

    서다래(27·여) "가끔 회사일이 끝나고 강의를 듣는데 몰랐던 사실을 알고 생활 속 지혜를 찾을 수도 있다"며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어 종종 관심가는 강의가 있을 때마다 들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쉬즈메디병원 관계자는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인문학 강의를 펼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강의를 듣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