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결혼...늘어가는 '불임' 해결방법은?
김동성 dsfajf@empal.com 2016년 04월 19일 화요일女, 나이 많아질수록 불임률 높아져...흡연·컴퓨터·환경호르몬 등도 원인
男, 정자 수·모양 이상 등 40% 차지
생리 주기 불규칙땐 배란 장애 의심...정자 이상 땐 시험관 시술 등 필요
▲ 사진=연합 |
불임은 ‘일년 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 때 정상적인 부부관계라 함은 횟수로는 일주일에 2~3번을 의미한다. 최근 불임 부부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임 진료 환자는 2000년 5만2천816명에서 2009년 19만3천607명으로 10년간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대략적으로 8명 중의 1명이 불임부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불임 원인와 검사
여성의 늦은 결혼과 늦은 임신, 서구화된 성 개방 풍조, 생활방식의 변화가 불임부부 증가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여성은 30~50만개의 난원세포(난자가 되는 세포)를 가지고 태어나 사춘기부터 매달 배란을 하게 되는데, 여성의 연령이 난자의 연령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의 나이가 높아질수록 불임률이 높아진다. 자유분방한 성생활 풍조는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와 같은 성매개 감염의 증가로 난관에 염증을 일으켜 난관원인의 불임을 증가시킨다. 빈번한 낙태 이후 자궁 내막 유착 또한 불임의 원인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일부에서 흡연, 컴퓨터 사용, 환경 호르몬 등과 불임의 연관성이 보고됐다.
남성, 여성원인의 빈도는 비슷하게 보고 되며 정자의 수 이상, 모양 이상, 활동성 이상 등 남성 원인이 약 40%정도를 차지한다. 남성측 원인에 대한 검사는 정액 검사를 시행하며 여성측 원인에 대하 검사는 배란이 잘 되는 지를 확인하는 검사와 해부학적 이상을 보는 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여성 불임 중 40%가 배란 장애에 의한 것으로 배란의 확인을 위해 기초 체온법, 호르몬 검사, 초음파를 통한 난포 크기 관찰을 시행하며 나머지 중 30~40%의 원인이 되는 난관과 복막원인의 감별을 위해 초음파 및 나팔관 조영술을 시행한다.
부부가 함께 불임에 대한 검사와 치료로 해결
먼저, 배란 장애가 확인된 경우에는 배란 유도제를 사용해 배란 시기를 조절하고 난자가 성숙한 상태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배란 시기를 예측해 부부관계를 함으로써 임신의 확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의 경우에는 배란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임신 시도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측 난관의 폐쇄가 있는 경우 자연적인 방법의 임신은 어려워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하면 시험관 시술 등이 도움이 된다. 자궁내막의 유착이 있는 경우는 유착 박리 시행 후 임신 시도를 할 수 있다. 정액검사상 이상이 는 경우 흔히 인공 수정이라고 부르는 자궁내 정자주입술, 또는 시험관 시술이라고 불리는 보조 생식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난임부부에 대한 지원사업들이 확대되고 불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기는 하나, 아직도 임신과 출산, 그리고 출산 후의 양육까지 남성에 비해 여성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불임은 여성의 큰 정서적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부부로서 불임이란 함께 짊어져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며, 사회적으로도 지지해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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