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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e뉴스 2014-11-26

    그곳의 인문학 강좌는 특별하다

    그곳의 인문학 강좌는 특별하다
    수원의 명소,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하는 쉬즈메디병원
    등록일 : 2014-11-26 10:31:44 | 자료제공 : 정책홍보담당관 e-홍보팀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일제강점기라는 말보다 대일항쟁기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25일 오후 7시 쉬즈메디병원(원장 이기호) 산후조리원 프라우디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곱번째 강좌 '항일독립전쟁사'를 강의하는 서굉일 한신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총 12강으로 예정된 '쉬즈메디병원과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가 함께 하는 역사교실-평화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전쟁' 인문학강좌가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격주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이 강좌는 지난 9월 2일에 시작되어 2015년 2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중반을 넘어가면 수강생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며 시들시들해지는 것이 보통 강의장의 풍경이다. 하물며 '골치 아픈' 역사에 있어서야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곳, 쉬즈메디병원에서 진행하는 역사 인문학 강좌에는 무슨 특별함이 있기에 나날이 더욱 뜨거운 열기로 채워지는 것일까. 
    바로 교과서 밖의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강의 강좌가 모두 한국의 내로라하는 역사학자들로 강사진이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 서의식 교수,한신대 서굉일 교수,연세대 왕현종 교수,고려대 서민교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고구려-수.당 전쟁에서부터 갑오농민전쟁, 아시아태평양 전쟁, 베트남전쟁까지 우리 역사 속의 전쟁만을 주제로 삼아 전쟁의 뒷이야기는 물론 가감없이 자신의 역사관과 인생관까지 역사에 비추어 풀어내고 있다.
    열정적 담백한 강의에 힘입어 청강생들의 질문도 각양각색이다.

    "기미독립선언문이 우리 한글로 쓰여져 있지 않고 보통의 서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로 쓰여진 것에 대해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화가납니다."
    흥분된 어조를 감추지 못하고 질문하는 청강생에게 서굉일 교수가 진정하라는 손짓을 보내며 말한다.

    "화가 나는 것은 선생님뿐만이 아닙니다. 그 시대에 만해 한용운 선생님도 화가 나서 육당 선생님의 집 앞에서 곡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유하게 살아온 육당 선생님의 한계가 그것이니 안타깝지만 어쩝니까?
    우리의 독립은 그렇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모두 모여서 이루어낸 것입니다. 이제 와 독립 운동가들을 평가하며 좌익이니 우익이니 나누고, 북으로 간 사람들이나 서간도에서 300번이나 국경을 오가며 전쟁을 치룬 홍범도, 당시 최고의 지식인으로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해 세계를 누볐던 조소앙 등에 대해서는 역사책에서도 간과하는 지금의 교육이 잘못된 것입니다. 당시 그들은 이념을 떠나서 오직 우리나라의 독립이라는 하나의 소원만을 위해 뭉쳐서 일본과 맞서 싸웠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 모두를 인정해야 합니다."

    예정된 강의 시간이 훌쩍 넘어서도록 일어설줄 모르고 질문하는 사람도 질문에 답을 하는 교수도 숨소리조차 조심조심 고르며 조용하다. 이 곳!

    2002년부터 음악회를 시작으로 무료 인문학 강의를 10년 넘도록 추진해온 쉬즈메디 병원은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산모들을 위한 강좌도 매달 깨알처럼 준비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수원시민을 위한 수준 높은 인문학 강좌가 일년내내 진행되고 있으니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의 명소로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내년에는 어떤 강좌가 우리의 기대를 만족시킬지 사뭇 궁금하다.

    안병우 교수를 중심으로 한 기획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는 그림 읽는 법과 그림에 얽힌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미술사 강좌가 유력하다는데 무엇이더라도 이곳 쉬즈메디의 인문학 강좌는 특별할 것이 분명하다.

    나날이 깊고 뜨거워지는 '평화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전쟁' 강좌는 앞으로 5회의 강좌가 남아있다. 
    오는 12월 9일은 서민교 고려대교수가 만주사변과 중일 전쟁에 대해 강의한다. 1월 6일은 박삼헌 건국대 교수의 아시아태평양전쟁이, 1월 20일은 윤휘탁 한경대 교수의 중국의 국공내전, 2월 3일은 홍석률 성신여대교수의 6.25 전쟁, 2월 10일은 박태균 서울대교수의 베트남 전쟁이 어떤 관점에서 논쟁이 될지 기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