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상단이미지

언론보도

언론속의 쉬즈메디의 정보를 확인하세요.

  • 중부일보 2015-01-19

    [사설/칼럼] 폐경기 비스페놀A농도 따른 자궁근종 크기

    > 뉴스 > 사설/칼럼 > 의학칼럼
    폐경기 비스페놀A농도 따른 자궁근종 크기
    2015년 01월 19일 (월)
       
     

    자궁근종은 아주 흔한 부인과적 질환입니다. 50세가 되는 시점에서 70%이상의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거나 이로인한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발생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 평균나이가 50세입니다. 다행이 근종의 대부분은 크기가 크지 않고 폐경이 되면 크기가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일부 여성에서 폐경기에서도 자궁근종이 없어지지 않고 심지어는 커지기도 합니다.
    폐경이후에도 근종이 없어지지 않거나 자라는 경우는 여성호르몬보충요법을 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몬보충요법을 하기전에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하기 때문에 의인성으로 근종을 자라게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저희 나라의 특성상 한의학에서 처방하는 한약제가 근종을 크게 할수도 있습니다. 실지로 홍삼이나 백수오같은 제제가 동물실험에서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사람에서의 효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약을 먹지도 한약제를 먹지도 그리고 다른 건강보조제가 의심되지도 않은 분들에서도 근종이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경우에 환자분이 궁금해하던 원인에 대한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endocrine-distrupting compounds,EDCs)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란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보이는 환경오염물질로서 생체 내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작용이 있는 화학물질로 비스페놀A, 다이옥신 등입니다.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수지 같은 플라스틱 제조의 원료로 사용합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CD의 재료나 음식 용기로 사용되며 젖병에도 이용됩니다. 에폭시수지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레진이나 음료수 캔을 코팅하는 데 이용됩니다. 다이옥신은 지방에 잘 녹는 아주 안정적인 환경오염물질인데, 쇠고기, 돼지고기나 닭고기, 우유 등에 들어 있는 지방에서 흡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폐경기에 들어선 근종이 있는 여성과 근종이 없는 여성에서 비스페놀A의 혈액내 농도를 측정했더니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지만, 근종이 있는 사람들에서 근종의 크기가 클수록 비스페놀A의 검출율이 올라가며 그 농도도 더 높게 검출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좀더 연구가 필요합니다만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근종의 크기증가에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스페놀A는 다른 위해성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다낭성난소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산모에게서 조산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감열지( thermal receipt paper, 영수증)에서 아주 고농도의 비스페놀A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나서 비스페놀A에 손이 노출되면 100배나 더 많은 양이 흡수된다고 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결정적으로 사람의 질병에 확고한 원인이 된다는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화합물은 분명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데 일조합니다.
    그런데도 왜 계속 사용이 될까요. 왜 계속 생산을 할 수 있을까요. 개인이 알아서 이런 것들을 피하거나 하는 것으로는 우리들의 건강을 안전하게 지킬 수 없을듯 합니다. 국가적으로 이런 유해물질들은 사용하지 않고 생산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 정의롭지 않을까요. 아무리 경제적으로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여러가지 질병이 생기고 심지어 암이 생겨서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것을 금전으로 환산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어느 것이 더 손실이 적고 좋은 것일지는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재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