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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14-02-20

    수원 쉬즈메디병원 ‘인문학 강좌’ 인기, 내달부터 ‘우리문화’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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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학들 강의 ‘입소문’… 중장년층도 강의실로
    수원 쉬즈메디병원 ‘인문학 강좌’ 인기, 내달부터 ‘우리문화’ 집중조명
    2014년 02월 20일 (목) 박성훈 기자 pshoon@kyeonggi.com

       
     
    가히 ‘인문학 열풍’이라 할 만하다. 아이폰 성공을 이끈 애플의 전 CEO스티브 잡스가 한때 동양학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업 뿐 아니라 공직사회까지 다방면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강조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공대생도 인문학 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을 시켜줄 정도로 사회 전반에 걸쳐 인문학의 열기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년 전부터 연중 역사·미술 강좌를 개설해 지역사회에 ‘인문학전도사’ 역할을 해온 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산부인과 전문 수원 쉬즈메디병원(병원장 이기호)이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수원 인계동에 자리한 병원 산후조리원 6층 프라우디홀에서는 ‘우리의 생각을 풍부하게 만든 사람들’이란 주제로 진행돼온 인문학 시리즈의 마지막 강좌가 열렸다.

    쉬즈메디병원은 지난해 3월부터 총 22회에 걸쳐 칭기스칸, 마오쩌둥, 호치민 등 동아시아의 역사적 인물을 소개해왔는데, 이날의 주인공은 전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인도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였다.

    강사로 나선 조길태 아주대 명예교수는 30여명의 청중 앞에서 차분한 어조로 강의를 시작했다. 간디가 영국 유학과 변호사 시절을 거쳐 무저항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를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가운데 격랑 속의 인도 근현대사가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그는 간디에 대해 “영국을 인도에서 몰아내자고 군중을 선동하다가도 양상이 과격해지면 단식까지 불사하면서 발목 잡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탓에 타고르는 그를 ‘뒤죽박죽인 사람’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라면서 “그에게 인도의 독립은 부차적 목적에 불과할 뿐, 궁극적으로 추구한 바는 ‘비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중들은 인도의 역사가 식민지 시대를 겪은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맞물리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우리나라에도 간디처럼 존경받는 지도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병원은 다음달부터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 사람들’이란 새로운 주제로 연중 강좌를 이어간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세종대왕과 허준, 김홍도 등의 인물은 물론 팔만대장경, 청자, 백자 등 우수한 우리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강사진도 ▲안병우 한신대 교수를 비롯해 ▲한재영 한신대 교수 ▲최연주 동의대 교수 ▲김호 경인교대 교수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 ▲신병주 건국대 교수 ▲방병선 고려대 교수 등 한국사에 정통한 석학들로 채워져 있다.

    지역사회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강생도 다양해지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강의실로 몰려든다. 지난해부터는 10여명의 수원시청 공무원들도 강의에 동참하고 있다.

    팔달구청 종합민원과에서 팀장으로 근무 중인 수강생 이종태씨는 “최근 대기업의 인사담당자 중에 철학과 출신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인문학이 사람을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주민을 직접 만나는 민원담당자로서 쉬즈메디 강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쉬즈메디병원이 인문학강의를 시작한 계기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일에 사람이 우선하고, 그 바탕에 인문학이 있다’는 지론을 가진 이기호 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월 꾸준히 내원 산모와 지역민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오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임두빈 단국대 교수가 강사로 참여한 미술사 강의를 개설했다.

    그러다 2012년부터는 안병우 한신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인문학 강의를 시작했다. 한국사로 시작한 커리큘럼은 세계사와 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기호 원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간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룩해온 반면 정신세계는 더욱 궁핍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인간보다 물질을 우선시해온 사회 풍조 탓”이라며 “인문학을 통해 우리의 정신세계가 더욱 풍족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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