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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일보 2013-02-12

    감기처럼 흔한 질염, 부끄럽다 감추면 '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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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처럼 흔한 질염, 부끄럽다 감추면 '불임'
    여성들이 꼭 알아야 할 질염 3가지
    2013년 02월 12일 (화) 김종화 jhkim@kyeongin.com
       
    세균성질염은 정상적 세균분포가 깨져 발생
    당뇨환자·임신 중 흔히 생기는 칸디다질염
    남녀동반 치료가 원칙인 트리코모나스질염
    "세정제로 자가치료시 만성질염 번질 우려"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경우의 대다수가 질이나 외음부의 불편감으로 내원하는 환자인데, 질염에도 상당히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대표적이고 흔한 경우가 세균성질염과 칸디다질염이다. 이외에도 트리코모나스질염,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세균성질염과 칸디다질염, 트리코모나스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세균성질염

    정상적으로 여성의 질은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으로 인해 Ph4.0~4.5의 약산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원인에 의하여 이런 정상 균주가 사라지고 다른 혐기성 세균들이 증식하여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염 중 한가지가 세균성질염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잦은 성교나 질 세정과 같은 질과 자궁경부의 자극으로 정상적인 질내 세균분포가 깨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증세는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고 평소보다 색이 진한 분비물의 양이 늘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세균성질염에 걸리면 한번 사라진 유산균이 다시 서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재발이 잦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경구항생제나 질크림을 통해 75~84%의 호전율을 보인다. 치료에 사용하는 메트로니다졸이나 클린다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는 락토바실러스에는 작용하지 않으면서 혐기성세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며 경구제제가 주로 사용되지만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는 편이라 경구복용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질크림을 투여하기도 한다.

    경구제를 투여할 경우에는 투약하는 동안 금주를 권하고 성파트너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다른 성매개성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끝날 때까지는 일반적으로 성교를 피할 것을 권한다.

    세균성질염은 치료가 방치되거나 반복해서 발생할 경우 골반염의 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유산이나 자궁적출술 후의 골반염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의 이상소견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는 조기양막파수, 조기진통, 융모양막염과 제왕절개후 자궁내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가급적 임신전 치료를 하거나 임신 시에는 담당주치의와 상의해 필요할 경우 투약을 고려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질세정제를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권하며 무증상인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 그래픽/박성현기자
    #칸디다질염

    칸디다질염은 가임기 여성의 75%정도가 평생에 한번은 경험하며 1년에 두 번 이상 경험하는 경우도 45%를 차지하고 있다. 20~50%의 무증상 여성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니 질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매우 흔하게 접하는 질염의 하나다.

    전반적인 신체대사작용과 면역작용의 이상이 초래되어 질내 균형이 깨지게 될 경우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당뇨환자나, 다른 염증으로 장기간의 항생제 투여시, 그리고 임신 중에 흔히 발생한다. 또한 불규칙한 수면과 생활패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착용하는 복장과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꽉 조이는 하의, 합성섬유로 된 속옷, 팬티라이너의 지속적인 착용이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고 수영장, 사우나, 찜질방처럼 습한 환경에 자주 노출된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항진균제를 투여하면 2~3일 내에 대부분 증세가 호전되지만 내성이 있는 진균감염이 된 경우 치료가 더디거나 재발이 잦을 수 있다. 경구제제와 함께 질정, 연고제를 병행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칸디다질염은 성관계와 관계없이 발병하는 질병으로 세균성질염과 같이 성파트너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칸디다질염의 재발을 줄이려면 발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조절을 통해 재발을 줄일 수 있다. 또 필요이상의 항생제 남용을 피하고 습한 질내 환경을 피해주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트리코모나스질염

    일종의 기생충인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염으로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어 발생한다. 무증상 여성의 3~15%, 성매개성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20~2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성매개성질환의 하나이며 전염력이 매우 높아 성파트너 치료가 필수인 염증이다.

    감염된 여성은 50%에서 증상을 나타내지만 남성은 대부분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요도나 전립선에 균을 보유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쉽게 되지 않아, 치료받지 않은 경우 남성은 지속적으로 여성에게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진단은 질분비물을 채취해서 현미경으로 움직이는 트리코모나스 원충을 발견함으로써 가능하며, 세균성질염이나 다른 성매개성질환과 동반해서 오는 경우가 흔해 다른 원인균에 대한 검사도 함께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이 없더라도 남녀 성파트너 모두를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메트로니다졸이라는 경구항생제를 투여한다. 질정이나 젤과 같은 국소치료보다는 경구제제를 이용한 전신치료를 시행하며 한번 투여만으로도 95%의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쉬즈메디병원 이문령 부원장은 "질염은 대부분 쉽게 치료되지만 재발이 잦다 보니 산부인과에 방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가 늦어지거나 집에서 질정이나 세정제만으로 자가치료를 하다 만성질염으로 번진 후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경우 골반염이나 추후 임신시 합병증,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 적절한 시기에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김종화기자
    도움말/이문령 부원장(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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