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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e뉴스 2014-06-09

    간송문화전 찾아간 쉬즈메디병원, 멋지다

    간송문화전 찾아간 쉬즈메디병원, 멋지다
    등록일 : 2014-06-09 09:27:33 |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요즘 최고 유행어를 빌리자면 ‘그야말로 으리 으리한’ 디자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부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못하는 괴물이라 했고, 또 다른 이들은 충격적인 아름다움으로 인해 서울의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는(Play), 혹은 '동대문 프라자'라고 불리는 DDP 이야기다. 

    8일 드디어 그곳에 다녀왔다. 지난 3월 개관한 이래 ‘언제 가 볼까나’ 매일같이 꿈만 꾸다가 ‘모처럼의 기회’가 닿아 아주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몇 개월 전부터 계획한 일이 아닌 ‘아주 쉽게’ 다녀올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우연이었다. 지난 5월말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인문학 강좌를 접한 덕분이다. 


    수원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인문학 강의를 5년째 이어가고 있는데 내용이 매우 알차니 한번 들어보라는 강요(?)에 못 이겨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대표적인 풍속화가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진경시대라 불리는 시대의 천재 화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원 탁현규 선생의 흥미로운 해설에 2시간이 후딱 흘러갔다.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날 명강의로 끝나는 순간까지 박수갈채를 받은 탁현규 선생이 DDP에서 펼쳐지고 있는 ‘간송문화전’ 안내에도 나선다는 것. 

    이런 행운을 놓칠 리가 있겠나! 바로 신청서에 이름을 올렸다. 아주 쉽게 수원에서 동대문까지, 그리고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는 코스 ‘탁현규 교수님과 함께하는 간송문화전’ 답사다. 참가비는 단돈 1만원, 명분은 교통비 및 입장료라는데, 답사를 마치고 오장동 함흥냉면까지 대접받는 완전 황홀한 시간이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간송문화전에 간 일행 중 일부. 맨 오른쪽이 쉬즈메디병원 이기호 원장.


    아, 간송 소장품들이 세상으로 나오다니. 
    매년 봄과 가을 딱 두 차례만 문이 열리는 날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로 인해 우리미술을 보러 찾아간 사람들은 인파에 밀려 제대로 된 관람을 하지 못했다. 나 역시나 갈 때마다 ‘내가 왜 또 그곳에 찾아갔을까!’라는 후회가 밀려올 정도로 좁은 공간 안에서 사람에 밀리고 밀려 도록만 사가자고 돌아서야 했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3년간 이곳에서 전시유물이 교체되는 가운데 누구나 여유롭게 관람이 가능해진 것이다. 주최 측은 한정된 사람들이 관람을 마치고 빠지면 다시 그만큼의 사람들만을 들여보내는 배려를 해주고 있다. 

    실물의 힘은 컸다. 이번에 처음으로 만나게 된 ‘청자상감운학매병’,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훈민정훈’ 등 수없이 많지만 압권은 국보 294호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발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했다. 
    물론 예전에 만나보았던 혜원 전신첩에 나온 그림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고, 일급 문화재들을 대거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황홀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 이런 행복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문화 독립운동가라 불리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시대정신이 오롯한 ‘간송문화전’.
    보화각(간송미술관)을 나와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낸 간송 문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3월 개관과 함께 세상 나들이에 나섰지만 여전히 전시실을 찾은 사람들의 줄은 길었다. 
    이는 사실 전시된 국보·보물이 많아서가 아니다. 우리민족의 암흑기였던 일제강점기 시절 ‘문화적 국권회복’이 곧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길임을 간파한 간송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유물마다 배어있기 때문일 게다. 일평생 우리 미술품을 지키는데 막대한 재산과 열정을 쏟아 부은 선생은 진정한 문화독립 운동가였음을 유물들 하나하나가 말해준다.

    전시장은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창문 밖에서 슬며시 한컷.


    속된말로 ‘병원 홍보를 위해 쇼(?)하는 것 아니야’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게다. 그것도 산부인과 병원에서 인문학 강좌라니. 나 역시나 색안경을 끼고 찾아갔지만 그건 아니었다. 가보면 안다. 내가 원장이라고, 병원관계자라고, 누구하나 앞에 나와 공치사를 곁들인 인사를 하는 이가 없다. 청강자는 스스로 행복해 한다. 
    이번 답사 역시 인문학 강좌의 연장선으로 진행됐다. 쉬즈메디병원(원장 이기호) 참 멋지다.

    * 2014 쉬즈메디병원과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가 함께하는 역사교실

    주제: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 사람들

    -6/10 8강 ‘조선의 기록문화 의궤’(김문식 단국대 교수)
    -6/24 9강 ‘천하제일 고려청자’(방병선 고려대 교수)
    -7/8 10강 ‘순백으로 빚어낸 조선의 마음, 백자’(방병선 고려대 교수)

    장소: 쉬즈메디 산후조리원 ‘프라우디 조리원’ 6층 프라우디홀
    시간: 오후7시~오후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