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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11-10-26
산부인과 상식-계획 임신
산부인과 상식-계획 임신 
2011년 10월 26일 (수) 16:18:39 최정용 기자 
wesper@kihoilbo.co.kr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초산 연령이 30.1세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섰다. 이 같은 초산 연령의 증가는 태아의 건강과도 직결돼 조산, 태아 성장 지연, 선천성 기형아 출산과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이 뿐만 아니라 초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연 임신율은 점차 감소하고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 수정과 같은 보조 생식술을 통해 임신을 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면서 쌍둥이와 조산아가 증가하고 신생아의 체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저체중아나 미숙아로 태어나면 평생 걸릴 질환을 예약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계획 임신을 위해 예비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남편은 최소 6개월, 아내는 4개월 전부터 ‘임신에 최적화된 몸 만들기’에 돌입해야 한다. 보통 정자(精子)는 88일, 약 3개월 전에 생성된다. 원시 정모세포로부터 태어난 ‘아기’ 정자가 자라 ‘성인’ 정자가 되는 데는 74일이 걸리며, 활기차게 꼬리치며 운동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추가로 14일이 걸린다. 즉, 오늘 정자가 세상 밖으로 나와 제대로 ‘정자 구실’을 하려면 3개월 전 이미 남성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흡연·음주·스트레스 등에 찌든 몸이 회복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모두 6개월이 필요한 것이다. 반면 아내는 난자(卵子)가 1개월마다 생성되기 때문에 모두 4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아내도 남편과 함께 6개월 전부터 준비하면 더욱 좋다.
계획 임신을 위해서는 아내의 ‘임신 전 검사(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혈액검사)’와 금연·금주는 기본 중 기본이다. 또 불균형한 영양과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면 신경관 결손 및 기타 비유전성 선천성 기형을 50~70%까지 낮출 수 있으므로 엽산은 임신 기간뿐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도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소다. 임신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부부가 함께 임산부 전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소중한 나의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면 누구보다도 엄마와 아빠가 임신 전부터 함께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기호 쉬즈메디 산부인과 대표원장은 “준비 없이 임신하는 건 아기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자 부모로서의 책임을 유기하는 것”이라며 “계획하고 준비해야 자연 임신의 확률이 높아지고 튼튼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수원시 쉬즈메디 산부인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