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이란 부부가 피임 없이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가임 연령의 부부 가운데 10∼15% 정도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불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짐에 따라 최근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많아지는 추세다. 불임 검사는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아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성이 원인인 경우가 40∼55%이고 남성이 원인인 경우가 25∼40%다. 남녀 모두가 원인인 경우도 10% 정도를 차지한다.
남성 불임의 80∼90%는 정자 이상이므로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수와 운동성, 형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정액검사는 이틀 동안 금욕한 다음 용기에 정액을 채취해 검사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간격을 두고 최소 2회 이상 검사를 한 후에 불임 여부를 판단한다.

여성의 경우 처음 진찰을 통해 기본적인 사항을 조사하고 질 초음파를 시행해 자궁 및 난소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다. 35세 이상의 여성이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난소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는데 생리 3일째 시행해야만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이는 프로게스테론 주기가 새로 시작되는 시점이 생리 3일째이기 때문이다).
생리가 끝난 직후에는 나팔관 조영술을 시행한다. 나팔관 조영술이란 조영제를 자궁경부를 통해 주입해 X-선을 통해 조영제가 나팔관을 통해 복강 내로 잘 나가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나팔관 소통 여부뿐만 아니라 자궁 내강의 모양도 확인할 수 있다. 배란기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우성 난포의 성장을 관찰하고 배란 후 난포가 소실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배란을 정확히 진단한다.

이때 자궁경관 점액검사를 같이 시행하는데 초음파로 배란 시기를 확인한 후 배란일 직전에 부부관계를 갖고 병원을 찾아 자궁 경관 점액을 채취해 점액의 양과 질, 점액 내의 정자의 움직임 등을 관찰한다. 배란기에는 맑은 점액이 흘러나와 정자가 자궁경관을 통해 자궁 안으로 들어가기 쉽게 해주는데 혈중 여성호르몬 농도가 낮거나 자궁경부염, 항정자 항체 등이 존재할 경우 임신을 방해하게 된다. 이후엔 생리 시작 3∼4일 전 자궁내막 일부를 긁어내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 월경 주기에 따라 적합하게 변화하고 있는지, 수정란이 잘 착상할 수 있는지 내막의 결함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 모든 검사에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진단적 복강경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자궁 외부와 난소, 난관, 골반벽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난관과 복막의 유착이나 자궁내막증 등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복강경과 함께 자궁내시경을 시행함으로써 자궁강 내 이상을 확인하고 자궁 내 유착이나 자궁 기형, 자궁내막 용종 등을 진단 후 치료할 수 있다.

쉬즈메디 불임전문의 박재선 부원장은 “임신을 시도한 지 1년 이상이 지난 부부라면 가능한 빨리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수원시 쉬즈메디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