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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일보 2013-01-15

    뱃속 내 아이 발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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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속 내 아이 발끝까지 "건강한가요"
    산전관리 필수코스 '정밀초음파'
    2013년 01월 15일 (화) 김종화 jhkim@kyeongin.com
       
    초음파는 산전 관리에 있어서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가 됐다. 예전에는 초음파 자체가 없었고, 그 이후에는 귀했으며 영상도 좋지 않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초음파로 태아의 이상을 진단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

    아기가 중간에 잘못되거나 태어나서 보니 손가락 혹은 발가락이 하나 더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초음파 기계의 해상도가 뛰어나고 진단적 가치가 높아 '정밀 초음파'라는 이름으로 태아의 내부까지 들여다 보게 됐다.

    소중한 아기가 이 세상에 건강하게 아무 이상 없이 태어났으면 하는 가족의 소망은 의사에게도 다르지 않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되는 그 순간부터 아기가 태어나 첫 울음을 울게 될 때까지 생길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높은 해상도로 태아 진단
    선천성 물콩팥증 등 검사
    기형 의심땐 염색체 분석
    질환 대부분은 치료 가능


       
    ▲ 일러스트/성옥희기자

    #태아의 정확한 상태를 검진할 수 있는 정밀초음파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수 많은 질환 중 초음파로 진단 가능한 질환은 신경관 결손증을 비롯해 선천성 탈장, 심실중격결손, 배꼽 탈장, 샘창자 막힘, 선천성 물콩팥증, 곤봉발, 다지증 등이다. 물론 다운 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은 초음파로 진단할 수는 없지만 염색체 이상이 있을 때 외형적인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초음파 검사로 이상 소견이 보이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아기가 처음 심장이 뛰어 소리를 듣게 되는 때부터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의사의 손길은 바빠진다. 임신 초기에는 아기가 작고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로 초음파로 볼 수 있는 것에 제약이 많다. 약 20주가 지나서 내부 장기가 거의 형성이 되는 시기에 보게 되는 정밀 초음파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머리 안에 뇌조직이 잘 발생하고 있는지, 혹시나 뇌실이 커져 있는 것은 아닌지, 눈동자·코·입술·귀 모양이 괜찮은지, 손가락 발가락 개수와 모양은 괜찮은지, 콩팥에 물이 차 있지는 않은지, 배 안에 이상 조직이 있지는 않은지 등 정밀초음파에서는 대략 이런 것들을 살펴 볼 수 있다.

       
    ▲ 정밀초음파로 태아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정밀초음파로 살필 수 있는 질병

    물론 정밀 초음파로 모든 이상을 100%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엄마의 배와 자궁을 통과해 약 700~800g 정도의 작은 아기에게서 0.1㎝ 크기의 이상을 찾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산모가 과체중이면 영상이 좋지 않고, 아기가 엎드려 있거나 팔, 다리로 가리고 있는 경우에는 자세를 바꿀 때까지 기다리거나 보지 못하고 다른 날 다시 봐야 하는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아기를 좀 더 키워서 다시 봐야 할 때도 있다.

    물콩팥증 같은 이상 소견은 시간이 지나 다시 보게 되면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고 반대로 정밀 초음파에서는 괜찮았는데 아기가 커가면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바로 진단을 하기 보다는 재검사를 하거나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다시 받아보아야 한다. 초음파로 보는 검사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상의 주요 기형이 보이거나 위장의 쌍기포 사인과 같은 일부 이상 소견은 염색체 이상을 의심할 수 있고 에코성 장(초음파에서 장 음영이 증가하여 하얗게 보이는 경우)에는 자궁 내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양수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염색체 분석 및 감염 검사를 해 볼 수 있다.

    염색체 이상을 제외하고 다른 이상 소견은 태어나면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이 대부분이다. 정밀 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든 아기가 다 잘 못 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질환은 출생 직후 아기 상태를 집중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여 소아과와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대학병원에서의 분만을 권유하기도 한다.

    모든 아기가 건강하게 잘 태어나기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이다. 정밀 초음파는 이상을 발견하기 보다는 이상이 없음을 발견하는 것에 더 큰 바람을 두고 하는 검사다.

    /김종화기자
    도움말/이경미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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