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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일보 2014-05-13

    임신에서의 수면장애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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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에서의 수면장애의 영향
    2014년 05월 12일 (월)
       
     

    모든 동물이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유류는 잠을 자야 한다. 모든 포유류는 잠 또는 잠과 유사한 상태를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한다. 잠을 자면서 신체의 항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실험적으로 포유류에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 잠을 자지 못한 동물은 결국은 죽게 된다.
    사람의 경우 24시간당 7시간 내지 9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수면을 위한 가장 최적의 시간도 알려져 있다. 밤10시부터 다음날 새벽6시까지이다. 이 시간을 벗어나서, 예를 들어 새벽1시부터 잠이 들어 8시간정도를 푹 잔다고 하더라도 잠의 효과는 대폭 감소한다. 우리는 전체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소비한다. 하지만 잠의 기능과 의의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임신 때, 적절한 수면이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얼마나 기여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역시 알려진 바는 더 적다.
    최근에서야 임신과 수면과의 관계에 대해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전자간증(임신중독증), 태아발육장애, 조산, 사산등이 수면장애와 관련된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는 임신한 동물에게서 수면결핍을 유발하면 태어나는 새끼에게도 지속적으로 영향를 미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하던 결과이기도 하다. 잠을 자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는 것에 대한 경험적 지식은 잘먹고 잘자야 건강하다는 격언을 만들어 냈다. 또 필자의 경험상 야간 근무를 하는 직종의 분들을 다년간 관찰하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들의 증가가 뚜렸한데, 사회의 변화가 그 원인으로 생각된다. 생산을 위해서 8시간 내지는 12시간 간격으로 근무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그런 시대이다. 비교적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막연하게 느끼는 집단에서는 야간 근무에 대한 가중치를 급여등을 통해서 보상을 해주는 반면 대부분의 경우 야간 근무는 직장을 구하기 위한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된 듯 하다.
    임신을 하게 되면 야간근무등이 없더라도 수면부족을 겪을 수 있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증가나 기도점막의 비후 등으로 수면무호흡이 어느 정도 발생을 한다. 임신 후에 안 골던 코를 곤다고 남편들이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수면장애를 자가 진단하는 체크리스트를 확인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 수면 무호흡으로 인하여 임신중 고혈압과 임신중 당뇨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속속 발표가 되고 있다.
    그러면 어떤 이유로 인하여 무호흡이 임신중 고혈압과 당뇨가 증가하게 할까. 비교적 연구가 진행된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에 대해 알아보자. 무호흡이 혈관내 사이토카인을 증가시켜 이 결과로 혈관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다. 무호흡만이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는 원인은 아니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수면 무호흡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똑바로 누워자지 않는 것이다.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모로 누워자면 이러한 수면 무호흡이 많이 좋아진다고 한다. 무호흡에 관한 내용이 알려지기 전부터 바로 누워자면 아기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또한 무호흡이 혈중내 렙틴을 증가시키면서 인슐린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임신성당뇨를 일으킨다. 임신성당뇨가 태아발육장애, 조산, 사산등을 일으킬수 있는데 사소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면장애가 이러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산모들이 겪는 불편감중 흔한 것이 잠을 설쳐서 낮에 피곤하다고 하는 것인데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것 같다. 아기의 상태에 산모 본인의 수면습관이 좋은 영향이나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상기 시키고 올바른 수면을 하도록 충분한 정보를 줘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의료진이나 일반 시민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야간에 잠을 자지 않는 것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박성재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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